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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백수다이어리(完)

백수 다이어리7. 삶은 계속된다. (+ 도로공사 필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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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필기시험으로 하반기 첫 시험 스타트를 끊었다. 도로공사 전공필기가 이바닥의 끝판왕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많이 쫄았고 LH 준비때와 달리 그나마 시험 준비 시간이 많았다는 걸 위안으로 삼았다. LH 준비할 땐 공부할 교재들 주문하고 받는 데만 3일이나 걸려서 실제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8일밖에 안됐다. 내가 발표 3일 뒤에 서류전형 결과를 확인한 것이 좀 컸는데, 5월 연휴랑 겹쳐서 택배회사 물량이 많은 게 크리티컬 했다.


이번엔 그래도 서류접수 하면서 책을 주문해서 빨리 받아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시대고시 책을 많이 못본게 좀 아쉬웠는데 좀 더 봤더라도 그렇게 큰 결과는 없을 것 같았다. 도공 NCS는 이름값대로 무난했는데 자원관리 영역을 어떻게하면 이렇게까지 지저분하게 낼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 시험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남들이 어려워하던 정보처리 영역이 내게는 더 쉬웠다. Int값 정의를 몰라도 집중만 하면 빨리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나중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그럼에도 정보처리는 어려운 문제까지는 아니었다.



대망의 전공필기. 앞서 말했듯이 경영학을 비롯한 재무관리/재무회계는 확실히 보고가자는 생각을 해서 공취달 경영학 책을 통째로 털어서 외운다는 생각으로 시험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의외로 마케팅에서는 소비자행동론 심화영역을 물어봤고, 외려 경영학원론은 포터 아저씨의 본원적 전략만 나왔다. 유니온 숍....에이전시 숍이랑 그렇게 헷깔렸는데 찾고보니 틀렸다. 시벌탱 틀려서 더 잘 안까먹을 것 같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문제의 재무회계 계산문제. 난 좀 쫄아서 쉬는시간에도 재무회계 문제만 계속 잡고 있었는데 의외로 재무관리에서 계산문제가 나왔다. 숫자만 바꿨지 책에서 분명히 본 문제였는데 푸는 방법이 계속 헷깔려 이 답이 그 답인 것 같았다. 뫼비우스의 띠 재무회계는 그나마 다행인지는 몰라도 공취달 경영학 문제풀이 강의에서 알려준대로 풀었더니 계산값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생산문제에서도 지수평활법을 이용한 예측판매량 구하는 문제도 나왔고. 이바닥 끝판왕 전공필기라 하기에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낮았다. 다행히 CPA 1차 경영학 문제로 면역해서 그런가....


아, 그런데 경제학은 진짜 기초적인게 나왔더라. 국민연금 서류 접수하고 필기 스터디 할때 공부한 통합전공 기출문제랑 테셋 기본유형에서 본 문제 그대로 나온게 꽤 많았는데....이게 제일 아쉬웠다. 후기만 보고 경영학만 죽어라 팠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경제학 큰 틀도 좀 볼걸 ㅠㅠ 진짜 경제학 원론 수준에서 나온 거시경제/미시경제 수준이라 진짜 아쉬웠다. IS-LM 모형이랑 탄력지수 다 아는건데ㅠㅠㅠㅠ


시험 준비라는게 그런것 같다. 공부하면 공부한만큼 아는데 헷깔리는 문제가 나오면 거기서 또 골머리고, 공부를 안하면 공부를 안한대로 몰라서 뭘 찍어야 하는지 찍신 강림을 기대해야 하고. LH에서는 후자였다면 도로공사는 전자라서 더욱 미칠 노릇이었다. 이렇게 하반기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긴 레이스를 대비해 무엇이 모자랐는지, 앞으로 뭘 더 해야하는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약 3주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시험 끝나고 미친 듯이 놀았다. 낮에는 스펙태클 오픈톡에서 만나 마음이 잘 통했던 동생 L을 만나 냉면을 먹고 힐링카페 가서 안마의자로 뭉친 곳을 시원하게 풀었는데 너무 세서 아직도 허리가 아프다. 그리고 저녁에는 집회뛰면서 만난 마음 맞는 Y씨와 K를 만나 맥주를 먹고 카페에서 동성친구들 만난 만큼의 수다를 떨고 내려왔다. 사실 C 오빠에게 연락해볼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단톡의 헤프닝을 통해 선톡받고 얘기하다가 알게된 사실은 어제도 출근해서 내가 한창 익선동에서 입털고 있을 때 퇴근했다는 거? 아니 뭔 과제를 토요일 밤까지 그렇게 하는거지.... 어차피 코레일 시험때 올라가니 저녁에 보자고 해야겠다.


내 행보를 응원해주고 지칠 때 잊지않고 격려해주며 본인의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ㅠㅠ이 시험은 망삘인 것을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라도 내가 어려웠으면 남들도 어려웠을 거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도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엔 이 사람들이 내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거? 정말 올해가 지나면 이번 생은 끝이라 생각으로 하반기를 준비해야겠다. 진짜 이번이 지나면 나도 내가 어떻게 살지 모를 정도로 막 살아볼 생각이거든.


아직은 삶이 계속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내 노력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빛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