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이야기 4. 당신들의 버리고 간 양심은 재활용도 안됩니다.

취업을 다시 준비한 이래로 가장 화가 났던 것이 채용비리였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공공기관을 비롯한 공기업, 일반기업 가리지 않고 지원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비롯한 취업준비생을 단체로 빅엿을 날리는 행위니까. 손 대고 코 안푸는 격이다. 저것들은 부모나 주변 환경 잘 만난 이유 하나만으로 남들은 몇 년씩 바라보며 준비하는 취업을 청탁 한 마디면 바로 입사하니까.

그런데 불과 10분 전 나는 인크루트 실시간 채용 정보를 보고 너무 화가났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인해 피해를 봤던 사람들을 구제해주기 위한 특별 채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이런 촌극 세상 어딜 가도 볼 수 없다. 더 웃긴 사실은 구제 대상자 중에도 채용 청탁을 했음에도 떨어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일까.

강원랜드 수뇌부는 각자의 대가리에 우동사리가 아닌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채용비리로 피해를 입는 건 취준생 뿐만 아니라 국가 예산에도 먹칠을 하는 것이다.

채용 한 번 할때마다 드는 비용부터 구제를 위한 재채용 비용까지, 이건 세금, 강원랜드 예산, 행정력 낭비다. 

하긴 사장이 채용 청탁을 거절할 양반이었으면 이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지.

촌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청탁으로 입사한 226명이 강원랜드에서 해고통보를 당하니 노조 차원에서 이 채용 비리 입사자들을 앞장서서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말세가. 헌법에 노동에 대한 기본권이 보장되어 있으면 당연히 쉽게 해고할 수 없지만, 그 전에 이 쓰레기들은 본인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제끼고 편하게 취업했다. 그들이 제친 사람들의 기본권은 누가 보장해 줄 것인가. 강원랜드만 바라보며 입사를 기대한 사람이 자살까지 했다. 이 사람의 기본권은? 남은 사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당신들은 떨어진 양심조차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다.

니들 기본권만 생각하고 너희들 때문에 제쳐진 실력있는 사람들 기본권은 누가 책임질건데?

사실 이 공고를 보기 전부터 나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 쓰고 싶었다. 같은 취업준비생으로서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구제 피해 특별 공고를 보고 확실히 깨달았다. 이 새끼들의 병신 짓은 구제 피해 채용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피해자들을 향한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아무말 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 저 사태를 노조 차원에서 방어하고 나서다니, 도대체 누굴 위한 노조인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 권성동과 염동렬.

언제부터 양심이 있었나?

그런 식으로 지역구 관리를 했나?

당신들에게 묻겠다. 지역구 관리가 우선인가, 정의와 기회의 평등이 우선인가. 물론 당신들에게는 지역구 관리가 우선이겠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다. 권성동과 염동렬은 염치가 있다면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기 전에 필요한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길 바란다. 그러고보니 너희들 일자리 추경도 통과 안시켜주려고 했다며? 기회의 평등은 개뿔ㅋ 지역구 관리 평생 열심히 하다가 이번 채용비리를 계기로 국회의원 배지를 뱉어내는 날이 언젠가는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