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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일상 (1) 말레이시아에 가다 11년 전에 싱가포르 패키지 갈 때 곁다리로 간 말레이시아가 내 첫 동남아 여행이었다. 11년 뒤, 내가 일 때문에 말레이시아로 갈 줄은 몰랐을 뿐이지. 그땐 고딩이었고 멋모르고 가서 몰랐는데 말레이시아는 정말 좋았다. 쿠알라룸푸르는 내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일이 아닌 휴가로 또 가고 싶을 정도였다. 1. 내 생각보다 살기 좋았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생각보다 친절한 편이었다. 동남아시아 사람 하면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있긴 있었는데 그랩 콜로 부른 택시기사는 인도사람이었음에도 매우 친절했다. 그리고 내가 망고스틴 처먹겠다고(..) 놓고온 에어팟을 보내준 친절한 레지던스 직원도 말레이시아 사람이었다. (거기서 160링깃이나 준 건 안비밀....내 에어팟 ㅠㅠㅠㅠ그래도 찾았다!) 세션 2일차에 잠깐 숙소에서..
블라인드 현실 속 이름이 아닌 회사 이름과 닉네임으로 채팅할 땐 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익명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현실에서 맞닿는 공간 속에서 대화를 하고 싶었다. 현실 속 채팅공간에서 나눈 너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이어졌지만 믿어보라, 다른 사람이랑 다를 것이라는 너의 말과 달리 만남 이후의 관계는 무색해졌다. 그러는 시간 속에서 나는 생각 이상으로 너에게 빠졌으며 연락을 그만 하겠다는 너의 통보 이후에 한동안 열병을 앓았다. 앓던 열병이 슬슬 가라 앉던 평서와 다르지 않은 평일 늦은 밤, 너와 내가 만났던 그 공간에서 어느 글을 보다가 직감적으로 너라는 것을 확신하고 대화를 걸었다. 네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금의 그 사람이 나라고 눈치채라는 단서를 던져주면서. 카톡이 닉네임 채팅방보다..
토마토 한 달 전, 마트에서 토마토를 사왔다. 큼지막하고 빨간 빛이 도는 탐스런 그런 토마토. 이 토마토를 만졌을 때 매우 깡깡했다. 깡깡한 토마토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 크고 탐스러운 토마토는 한 달을 숙성시켰음에도 꼭지부터 썩었고, 속도 맛이 없어져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직행하였다. 어제, 토마토를 먹겠다며 대저토마토를 사왔다. 작고 못생긴 그 토마토는 하루만 방치했음에도 적당히 말캉하며 달콤하고 감칠 맛이 나는 그런 토마토가 되었다. 숙성은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하다. 한 달을 공들여 숙성해도 맛이 없다못해 꼭지부터 썩어가 삶고, 굽고, 볶아도 정말 맛이 없는 토마토가 있는 반면 하루만 내버려둬도 감칠 맛이 깊어진 최상의 토마토를 맛볼 수 있다. 그런 토마..
봄. 계절은 흐르고 흘러 꽃망울이 수줍음을 뿜어내며 터지고 있는데 내 마음속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한 줄기 햇살이 스포트라이트처럼 내 마음 속 대지를 비춘 날,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랑의 씨앗을 심었다. 그런데 그러기엔 씨앗이 너무 여리거나 거름이 지나치게 독했던 것 같다. 아직도 내 마음은 황무지다. 한 줄기 빛은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황량한 대지 위에 놓인 작은 의자 하나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주인은 이제 더이상 오지 않는다. 대지가 기다리고 싶은 건 심어둔 씨앗이 자라길 기다리는 것일까 아니면 그 씨앗을 함께 가꿀 농부가 필요했던 것일까. in Malaysia Kuala Lumpur
마케터의 일기장 (0) 요즘 근황 드디어 백수 다이어리 끝내고 직딩 일기라도 쓸까 싶었는데 토할 정도로 너무 바쁘다. 그냥 바쁘면 모르겠는데 이번주 DirectionAsia 가기 전까지 해야할 일에 이번 주 행사가 진짜 너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사는 중이다. 아....지금도 마케팅 스터디 때문에 발표자료 만드는 중인데 이거 이래도 되나?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농구보고 잠들어야지. 삶과 일상에 치여 이 전원주택을 관리하지 못했고, 두껍게 먼지가 쌓이기 전에 다시 돌아와 이 공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난 지금 우리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긴 하는데 브랜드/디자인/온라인/퍼포먼스/디지털마케팅에 홍보와 PR도 같이 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밸류 체인의 상위 활동에 있는 그 마케팅을 내가 다 한다는 사실에 짜릿하면서도 한..
오늘의 BGM (1)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요즘 세상 좋아져서 그런지 갬성 넘치는 노래를 들어도 울컥하지 않고, 유노윤호에 빙의하고 싶어서 도서관 출퇴근 길에 듣던 패기 넘치는 노래는 앞으로 펼쳐질 삶을 불태우는 노래가 되었다. 옛날 노래라고 촌스럽지 않듯이 오히려 오래 전에 나온 노래에는 가사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명곡들이 많았다. 2010년 대에는 비와이의 DayDay가 있다면 1990년 이전에는 단언컨대 조용필 선생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있을 것이다. 삶의 애환, 고독, 야망을 한 노래에 압축해 표현하는 게 일품이다. 참고로 이 노래 전체 길이는 6분에 육박한다. 싸비 가사는 절마다 다르며 내레이션을 읊는 말투가 웃기더라도 이건 꼭 가사를 보면서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개그송으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깝다. 조용필 선생의 철학이 묻어나는 가..
백수다이어리 12. 10화 돌파기념 근황. (3) 11월편 상반기에는 5월이 있다면 하반기에는 11월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빡셌다. 아마 내가 장애인체육회에 현타 맞지 않았으면 적부 시험 모두 갔을 정도로 매주마다 시험으로 채워졌을 거다. 물론 장애인체육회가 내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진짜 역대급이었으니 말이다.... 11월의 주요사건을 타임라인 순서로 보자면 이렇게 되시겠다.(+) 코바코 서류합격일은 11월 4일이 아닌 11월 6일이었다. 11월 4일은 일요일(..) 굵직한 사건대로 추리자면 1. 코바코 서류합격 원서 접수하고도 절대로 붙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코바코 시험장에 발을 딛여볼 수 있었다. 지금 입사할 회사를 걸고 기대를 1조차 안했는데 그 당시에 내가 냈던 이력서 일부는 이랬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그냥 정신 뺀 정도가 아닌 그냥 미친 수준이..
17.08) 스쿠터로 제주도를 여행하자! (2) 루트 짜기 스쿠터 여행을 결정했으면 이제 루트와 이에 맞는 숙소를 설정해야 한다.이 글을 보는 당신이 2박 3일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의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 일단 설정해야 한다. (많이 가는 여정 기준) 다음으로, 동쪽 중에서도 '내가 못해도 꼭 여기는 가겠다!' 내지는 '(예) 성산면에 있는 가시아방 고기국수는 내가 꼭 조지러간다!' 라고 다짐했으면 이에 맞는 여행루트를 짜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루트 자체가 뒤죽박죽 되어버려서 매우 난감하다. 예를 들어 '몽상드 애월' 찍고 '우도'를 가는 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거리를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건 렌트카로 여행했을 때의 기준이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제주도 여행 전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꼭 가고싶은 여행지만 갈 수 있을지 연구하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