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주택/백수다이어리(完)

백수가 됐다- 0. 의회사무처 근무를 총평가 해보자.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의회에서의 근무가 끝났다. 교육위원장실 관리를 하고, 도의원님들과 전문위원실 직원 선생님들을 비롯한 의회사무처 전체 직원들과 1년 동안 일을 하며 배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학교 행정이 아닌 나보다 1n살 이상 많은 선생님들과 일하면서 치기 어렸던 내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매너, 사람 관계에서 배워야 할 것을 배웠다. 



처음엔 땜빵을 위해 시작했던 일이었다. 밖에서 바라볼 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쳇바퀴를 굴리는 다람쥐와 그 쳇바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듯이 내 일상도 마찬가지었다. 마냥 같아보이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다르다. 



회기가 없는 날에는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정리해 의원님들에게 보내고, 위원장실 환경을 좀 더 잘 가꿔야 했으며, 전문위원실에 필요한 간식거리가 모자라지 않도록 신경써야 했다. 회기가 있는 날에는 긴장을 풀면 작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했다. 회의나 간담회가 있는 전날에는 회의장 정리와 회의에 필요한 자료 제작을 보조했고, 당일에는 어떤 내빈이 오는지 그리고 의원님들이 몇 명 결석하는지 파악해야 했다. 위원장님이 비회기 기간에 출석이라도 하면 전문위원실에 보고해야 하는 등 자잘하지만 꼭 필요한 역할을 도맡았다.







그 중 가장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뭐니뭐니해도 구두 사건이다. A 의원의 구두 하나 때문에 처음으로 내가 잘못하면 우리 부서 최종 책임자인 과장님이 하급 직원인 나 때문에 고개 숙여야 하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만 느꼈던 것을 현실로 맞닥뜨린 순간 알게됐다. 




두 번째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팀워크의 좋은 예.jpg 정도? 처장과 의장이 우리 부서에 오기로 됐을 때 부서 전 직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도 채 안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직원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했다. 모두 합쳐셔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내 사수를 비롯한 사무실에 있던 직원 모두 스스로의 능력에 놀라워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하는 이 팀워크란..... 이전 부서에서 머무는 시간이 좀 길어져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미리 준비하는 게 직장인의 정신 건강에 상당히 이롭다는 것도 이 일화를 통해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정리해서 결산하면 의회사무처에서의 내 근무는 내가 평가했을 때 '중상'이라고 생각한다. 구두 사건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자평하며 출, 퇴근 시간을 지키는 당연한 일은 기본이고, 송별회 당시에 직원 선생님들이 말해준 '잘했으며 언제나 개선하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으면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이제 백수가 됐으니 이번 마지막 상반기 공채를 위해 열심히 달리면서 백수 다이어리를 써나가도록 하겠다. 오늘 밤에 자기 전에 또 글을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