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다섯번 째 글이 성형 관련된 글이고 본의 아닌 성형 고백이라 할지언정 이 말은 꼭 해줘야겠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 특히 성형을 고민하거나 이미 했거나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에게 고하는 말이다. 주의해서 들어라. 빨간 글자로 강조하는 글이 고작 다섯번 째 글이라는게 엄청 싫은데 그래도 강조한다. 제발 봐라. 쫌!
일단 나는 코성형과 쌍수를 했다. 2010년에 했으니까 벌써 6년 넘었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코는 부작용을 겪었다. 의외로 자주 겪는 부작용일텐데 나같이 피부 얇은 사람들이 겪는 부작용은 바로 보형물이 밑으로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사진출처: 코메딕
심한 부작용 사례는 혐짤이라 굳이 퍼오진 않겠는데 다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굳이 보고싶다면 구글에서 '코성형 부작용'이라고 검색해봐라)
나야 거울을 매일 보면서 '아 이건 심각하다'고 느껴 의사를 설득해 뺐지만
(실제로는 아직 하나 더 있다. 그리고 진행중이다ㅡㅡ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상이 진행되어 막장에 도달할 경우 염증까지 생기면 최악이다
성형은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름답지 않다
첫 진행은 코끝 모양을 만들기 위해 삽입한 연골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면서부터였다. 이것도 벌써 3년전 일인데 단순한 뾰루지라 생각했다가 진짜 내 뼈를 보는 흠좀무한 경험을 했다. 2년 뒤 작년 10월에 보형물을 빼는 수술을 했다. 6개월도 안지난 지금, 하나 그 이상으로 보형물이 남았는지 코끝으로 보형물이 비춰진다. 상상해보라. 인체의 이물질을 삽입했는데 그게 빠져나오려고 비춰지는 모습을!!!! 엄청 끔찍하지 않는가!
왜 이런 부작용을 겪게 됐을까? 이건 내 추측에 불과한데 수술 당시 넣은 보형물이 하나가 아닌 두개 혹은 그 이상이라 '하나 뺐으니까 더 흘러내리겠어?'하는 안일함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막장으로 블라인드 닥터의 존재를 의심했으나, 블라인드 닥터설을 막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직도 그 의사를 최소한의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부작용을 발생하게 수술하는 의사가 어디있겠는가. 하물며 성형의 메카 강남-서초에서 한 번 막장 시술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 그 의사는 그냥 시망 개망 테크 타는거니까.
부작용에 대한 짜증나는 내 진짜 속내는 안그래도 바쁜데 신경쓸 게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이다. 한창 공채 준비 시즌에 이 사단이 벌어지니까 안그래도 예민한데 더 예민해지게 생겼으니까. 병원 측에서는 과실을 인정했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진짜 하기 싫다. 필러? 그건 더더욱 하기 싫다. 얼굴에 칼대는 일이 한두번이어야지 계속 칼대고 마취주사 맞는게 과연 몸에 좋은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출처: 나무위키
마취에 대해 지껄이겠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라. 이 물건은 우리나라에서 왠만한 병원 수술/시술에서 다 쓴다. 그---------나마 안전한 물질이라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한도 내에 허가하는 거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유는 어떤 미친연놈들이 이거 가지고 지랄해서 약품 등급이 올라갔던 것 뿐이지. 수면내시경? 백이면 백 다 이거 쓴다.
열변을 토해 부작용을 설명했으니 코 수술에서 회복하는 단계, 보형물을 빼고 회복하는 단계까지의 썰을 풀어보겠다. 코 수술은 수면마취 상태에서 진행한다. 부기가 빠지는 데 한 달 걸리며 이때 코에 묶어둔 실밥을 푼다. 나는 코 속 절개 방법을 통해 보형물을 넣었는데 실밥때문에 연고를 바를 때 아프다. 엄청 아프다. 뺄 때는 헬게이트를 경험할 것이다. 보형물을 빼는 수술을 10분 내외로 끝나는 것 같다.
출처: 유투브
수술 후 점점 꺼져가는 내 콧대와 코를 보며 절규했지만 적어도 불안할 요소는 없어졌다.
역시 사람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의 강같은 평화를 찾는게 더 중요하다.
스스로 수술을 통한 불안함을 키우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새벽에 삘받아서 썰을 풀어봤는데 이 글이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려 차단 먹을 수 있고 공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든지 이러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나는 성형 수술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이지만 어느 누구라도 부작용을 최대한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으며 특정인을 공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성형은 개인의 자유이며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부작용을 겪어가며 아름다워질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살아도 누군가의 사랑과 예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말거라.
공감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저푸른초원위에 >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이니 종현, 최서인. 하늘에서도 빛나길. (0) | 2017.12.19 |
---|---|
[Penelope가 만난 사람] 0. 이렇게 쉽게 인터뷰 요청이 되나. (0) | 2016.07.16 |
긴급 재난 문자를 시끄럽다고 죽여버린다는 장현승 (0) | 2016.07.08 |
413을 기록하다 - 투표 참관 후기 (0) | 2016.04.27 |
내가 네이버를 떠난 이유 + 싫어하는 이유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