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수 다이어리 끝내고 직딩 일기라도 쓸까 싶었는데 토할 정도로 너무 바쁘다. 그냥 바쁘면 모르겠는데 이번주 DirectionAsia 가기 전까지 해야할 일에 이번 주 행사가 진짜 너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사는 중이다. 아....지금도 마케팅 스터디 때문에 발표자료 만드는 중인데 이거 이래도 되나?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농구보고 잠들어야지.
삶과 일상에 치여 이 전원주택을 관리하지 못했고, 두껍게 먼지가 쌓이기 전에 다시 돌아와 이 공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난 지금 우리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긴 하는데 브랜드/디자인/온라인/퍼포먼스/디지털마케팅에 홍보와 PR도 같이 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밸류 체인의 상위 활동에 있는 그 마케팅을 내가 다 한다는 사실에 짜릿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졸라 짜치고 백오피스에 가까우면서 동시에 스타트업 특성상 예산까지 눈치보면서 써야하는 슬픈 현실이 눈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어쩌랴! 개발이고 뭐고 간에 나 아니면 어그로관심 끌 사람이 없는걸!!!!!!!
얼마 전 나와 컨설팅을 같이한 H 오빠에게 이러한 내 근황을 알려줬고, H 오빠는 너무나도 당연하듯이 내게 '너는 창의적인 사람이라 마케팅이 잘 어울려'라는 말을 해줬다. 사실 그 말을 듣고나서도 과연 내가 창의적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다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캐치하고 있으니 창의력이 있다는 말을 내 식대로 조립했을 때 '남들이 못 보는 니치를 찾는 능력'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맞는 것 같다. 내가 이래봬도 눈썰미 하나는 끝내주거든.
팔자에 없던 일러스트와 인디자인을 어떻게든 나홀로 만드는 것부터 독학으로만 다룬 프리미어를 고급스럽게 다루고, 이젠 좀 더 발전하여 개발언어와 html 태그를 쓰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가만히 보면 지금 있는 회사에 들어온 건 내게 있어서 절체절명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난 내 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CMO를 넘어 최고 경영진에 오르는 게 내 목표였다. 그런 목표가 아닌 이상 서울까지 올라올 이유도 없었고.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일은 앞으로 많아지고 바빠지고 힘들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 좋다. 내가 하고싶던 일이었고 돌고 돌아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CDP 시작을 끊은만큼, 그리고 고생한 만큼의 아웃풋이 존재한다는 거에 매우 만족이다. 사실 입사하고 한 한달 정도는 계속 디자인 툴로만 작업해서 브랜드 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 심화전공으로 대학원을 생각했는데, 계속 일하다보니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을 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코드를 기반으로 알고리즘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서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거 보면 이후의 나는 데이터 사이언스 심화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노릴 것 같다. 데이터분석에 마케팅까지 전공할 수 있는 MBA면 더 좋고. 앞으로 내 세계는 지금보다 더 확장될 예정이며 그 세계를 넘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내 남친이나 남편마저도?
ps: 티스토리 플래시 거둬내니 글 쓰기 편하다. 앞으로 네이버보다 더 편해질 것 같다. 진작에 이러지!
ps2: 요즘 공채시즌이긴 한가보다 백수다이어리 조회수 실화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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