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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백수다이어리(完)

백수다이어리 12. 10화 돌파기념 근황. (3) 11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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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는 5월이 있다면 하반기에는 11월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빡셌다. 아마 내가 장애인체육회에 현타 맞지 않았으면 적부 시험 모두 갔을 정도로 매주마다 시험으로 채워졌을 거다. 물론 장애인체육회가 내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진짜 역대급이었으니 말이다....




11월의 주요사건을 타임라인 순서로 보자면




이렇게 되시겠다.

(+) 코바코 서류합격일은 11월 4일이 아닌 11월 6일이었다. 11월 4일은 일요일(..)




굵직한 사건대로 추리자면


1. 코바코 서류합격




원서 접수하고도 절대로 붙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코바코 시험장에 발을 딛여볼 수 있었다. 지금 입사할 회사를 걸고 기대를 1조차 안했는데 그 당시에 내가 냈던 이력서 일부는 이랬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그냥 정신 뺀 정도가 아닌 그냥 미친 수준이지 (..) 상반기에도 절대 안하던 실수를 하반기에 들어와서는 이게 세 번째였으니까. 이랬으니 내가 합격조차 바라질 않았는데 합격 통보를 도서관에서 접한 내 심경을 짤 한 장으로 설명한다.




WHY???????????????????????????????????




좋으면 좋았지 싫은게 이상할 것이다. 공사 준비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은 생각해봤을 A매치급 공기업이니까. 더군다나 코바코는 채용공고 자체를 쉽게 볼 수 없고 구글에서조차 준비과정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올 한해 뽀록이든 뭐든 A매치급 공공기관에 꽤 많이 합격했는데(서류 합불 기준) 이건 나중에 한번 다뤄봐야겠다. 요즘 시간도 많고 ~_~



애니웨이 코바코는 합격 통보한 주의 주말에 시험을 바로 봐야했는데 시험과목이 남다르게 화려하다.





개인적으로 느낀 코바코 필기전형은 NCS도 NCS이지만 전공필기가 제대로 준비 안되어 있으면 과락맞기 쉬운 회사인 것 같았다. 난이도는 대략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 NCS: ★★★☆☆

- 인문학 소양: 재량

- 전공필기(경영): ★★★★☆ 


NCS는 내가봐도 좀 평이했다. 평소 연습한 대로라면 풀 수 있을 정도임에도 비중이 꽤 커서 함정을 파놨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전공필기 체감난이도가 높았는데 이론을 확실히 숙지한 사람이라면 어렵지않게 풀 수 있을지 몰라도 문제만 주구장창 풀었던 나같은 사람은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 


비중은 적지만 핵폭탄급 뜬금포는 인문학 소양이 아닐까 싶다. 코바코 대비해보겠다고 인문학 상식 취합 총대 맸는데 왠걸....인문 상식 취합본에 나온 내용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평소에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기관 성격이라도 해도 그렇지 어느정도의 바운더리인지 알려주지....ㅠㅠㅠ 아마 나같은 수험생들이 훨씬 많았으리라. 취합본 돌려보지 마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민망할 지경이었다. ㅠㅠㅠㅠㅠ



결과는 보나마나 불합격ㅋ

불합격은 신물나서 캡쳐를 안했다.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하...........그날 장애인체육회 필기탈 결과도 나왔는데 ^^ㅗ




2. 대한장애인체육회 필기시험





주변인에게는 후회 안한다고 말했지만 여긴 내 공간이고 이걸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솔직히 고백한다. 여기 시험보러 간 거 엄청 후회한다. 같은 날 시험본 철도시설공단 시험보러 갈걸 후회하고 있다. 진짜로. 대전에서 시험을 진행한 터라 교통비도 많이 안 들고 내 입장에서는 철시공이 이득이었다. 오히려 GKL 서류합격 했다면 똑같이 1명 뽑는거 그냥 GKL 가고말지 여긴 절대로 안갔을 것이다. 후회할 일 절대로 만들지 않는 내 삶의 원칙이 흔들리는 선택이었으며, 2018년 최악의 선택 부동의 0번이 되었다. 




정보가 없는 건 그렇다쳐도 시험과목도 이런 식으로 안내하는 기관이 세상에 어디있냔 말이다. 이때까지 모든 기관은 전공필기를 본다고 공지하면 범위를 정해주는데 여긴 그런거 없다 ㅋ




세상에 이런 곳이 어딨냐는 말이다. 정말 궁금해서 여기 총무과에 통화를 시도했는데 다 안받았다. 이거 진짜 어쩌자는 거지?



그리고 대망의 시험날. 난 내가 시험장에 잘못 온 줄 알았다. 스티커 안 붙어 있었으면 진짜 착각할 뻔했지. 시험보러 갔는데 일반전형이 맞나 싶을정도로 수험생 삼삼오오 알고지내는 사이인양 쉬는시간마다 수다 떠는 건 기본이었으며, 쉬는시간에 감독관과 수험생이 필요 이상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봤다. 이때까지 시험보러 다닌 회사에서는 끝나고 삼삼오오 지인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건 봤어도 시험끝난 쉬는시간 중간에 시끄러울 정도로 수다떠는 건 내가 듣지도 본 적도 없다.


물론 그 사이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모른다. 왜냐고? 어디까지나 심증이니까. 그렇지만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예민한 시국에 꼭 그렇게까지 하고 싶었을까? 시험을 응시하는 시점에서 2주 전에 치른 코바코는 대놓고 감독관(재직자)와 마주치지 않기 위한 문항까지 만들었는데 진짜 이래야하나 싶을 정도였다. 



대한체육회 지원할 때 토익점수 등록번호 하나 잘못써서 떨어진 아쉬움을 여기서 풀고 싶었는데 이따위 기분이라면 공공기관이고 뭐고 때려치고 싶었다. 필기 통과해보고 그런 소리나 하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필기를 통과해야 그런 자격이 나오는 건 도대체 누구의 논리인가. 취준생에게 결과의 공정성만큼 과정의 공정성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며, 채용비리가 나오는 이유도 과정의 공정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끊임없는 잡음이 나오고 있는 건데 하물며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워야 하는 필기 전형에서 저런 식으로 행동하니 정말 짜증났다. 안그래도 이 시험 끝난 다음 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서 해양과학기술원 필기도 치러야 하는 초 예민한 상황에 불을 붙이니 폭발했다. 



해양과학기술원 필기는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사실 기억도 안난다. 원래는 부산 큰외삼촌 댁에서 하룻밤 자고 가려고 했는데 그날은 정말 미친 척 하고 토요코인에서 하루를 보냈다. 너무 짜증나서 시험 끝나자마자 정관에 모셔져있는 작은 외삼촌을 보면서 그저 징징댔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그 외에도



3. 매달 근무하는 한국은행 통계조사원


안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11월 응답률은 최악을 달렸다. 아무리 시험조사라 하지만 상품권만 받고 조사에 응하지 않는 먹튀업체들이 이 달에 유독 많았다. BSI 담당하는 과장조사역님과 이야기하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다른 지역본부에서는 내가 근무한 지역본부만큼 상품권을 자주 주는 게 아니었다. 분기 별로 한 번씩이었나? 그런데 여기는 격월로 한 번씩 발송하는데 그걸 알고 있음에도 상품권만 받고 응답하지 않는 업체가 꽤 많았다. 본조사 BSI는 100에 가깝고 CCSI는 매달 100을 달성하는데 시험조사만 응답률이 겨우 80프로를 넘겼으니....




11월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이 넘치고 쓸데없이 바빴던 달이었다.



그러나 난 그때까지는 몰랐다.

내 취업활동이 12월이면 끝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