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백수 다이어리를 쓰고 두 달이 지났다. 마지막 백수 다이어리를 올리고 난 뒤에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2019년을 앞둔 이 시점에 이번 편에서는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복기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그리고.....
백수 다이어리가 두 자리수로 바뀌었다!!!!!
꺄르륵!!!!!!
아직까지도 흰손(white-hand, 白手)라서 자축하기에는 좀 민망하고, 실제로 백수 다이어리를 기획할 때 예상했던 퍼포먼스는 2주일에 1편 이상, 한 달에 2-3편이었는데 현실은 한 달에 한 편 작성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번 달에 두 편 써도 1달에 1편....ㅠㅠ) 마음가짐과 글쓰는 용기가 이전과 많이 차이난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로 갈아타기 이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밑도 끝도 없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면 그 때 겪은 힘듦과 지금의 힘듦에는 시간의 흐름부터 다르고 농도와 환경, 인생의 방향 자체가 달랐으니 글을 쓰는 마음가짐도 다를 수 밖에. 그리고 표현에 조금 더 신중해졌달까? 예전에야 글을 가볍게 쓰고 이불킥을
지금보니까 주보공 오타가 났네
주금공이 아닌디 =_=
★주택도시보증공사(주보공) 시험보러 갔다.
9월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 될 줄은 몰랐다. 역대급 인원을 뽑기에 더욱 기대했고, 민법총칙은 한 번 봤으니 '올테면 와봐라!'는 심정으로 임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처참했다 ^^ㅋㅋㅋㅋㅋㅋ하 경제학.....상반기에도 경제학이 배신하더니 하반기에도 배신하더라 ^^
그리고 이 날 만난 Y씨와 신나게 입을 털면서 곱창을 먹었다. 근데 강남 곱창이야기는 이상하게 양이 작더라 =_= 내가 그날 엄청 먹긴 했다만 기분 탓이 아니다....분명 양이 작았어. 전주 곱창이야기보다 양이 훨씬 작았어!!!
★ 한국은행에서 통계조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의회에서 근무하고 달라진 점이라면 '더이상 올인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는데, (이상과 현실이 다른 건 그냥 넘어가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일을 접하면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던 중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올린 '기획조사팀 통계조사원' 공고를 발견했다.
정책5팀에서 있을 때 RA 업무 한 것이 쓸모없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지원했다. 생각보다 이 자리에도 지원자가 꽤 있어서 면접보러 온 사람만 5명이었다고 한다. 까르르르르르르 진짜 취업난 대박이구나. 하긴 의회에서 일하던 포지션도 1명 지원할 때 거르고 거른 뒤에 면접본 사람만 13명이었으니....
★ 한 달에 밤새는 날이 10일이었다.
나름 준비했음에도 갑작스러운 근무에 적응하느라 좀 애먹었다. K의 학생증으로 근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바로 가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ㅠ_ㅠ 집에 와서도 자소서와 NCS, 인적성의 굴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잠을 아껴야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으니까.
앞으로 더 힘들지 몰랐지만 그땐 진짜 힘들었다. 아마 9월에 정줄놓고 자소서 쓴 게 패착이었으리라. 그렇게 자주 쓰던 모 유통 회사에 학교 지역 선택을 두고 '전북'을 '전남'으로 체크한 걸 1차 합격발표 때 이력서 확인하면서 알게 되었다. 진짜.....쓸애긔....^^ 그 뒤로도 토익 인증번호 잘못쓰고 교육사항 개판으로 쓴건 안자랑
★ 생일을 아주 조용히 보냈다. 이 날도 자소서에 치였다.
한국은행 9월 근무 마지막 날이 생일이었다. 몇 년 동안 생일을 아주 조용히 보내면서 느낀게 '축하 부질없다~' 같이 맛있는 음식 먹을 가족과 편지 한 두줄이면 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생일인 내 베스트 프렌드 J와 함께 격포에서 노상 생일잔지했다 *^^*
★ 추석에 아무 것도 안했다.
내 성미로 쉴수록 더 정신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줘도 오롯이 쉬질 못했다. 제주도 가족여행 갈때도 자기 전 1시간 이상은 무조건 자소서 쓰는 시간을 가졌으랴..... 근데 가서 술 먹은건 안자랑 그래서 추석에 '노트북 켜지 않기'라는 셀프 미션을 세웠다. 만약에라도 노트북을 열면 추석에 만들어야 하는 새우만두를 2배 더 만드는 걸로 셀프 벌칙을 세웠다.
만두 빚는 노가다는 하기 싫었는지 '노트북 켜지 않기' 셀프 미션은 성공했다!
→ 10월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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