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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마케터의 일기장

오랜밤 오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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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만이다. 기껏 초대장 받아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딱 5개월 남짓 하고 정신없이 하반기 공채 준비하느라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소홀히하게 됐다. 박근혜 게이트 터져 검찰 조사 브리핑을 현장 실습 도중에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기자를 꿈꾸게 됐고, 여기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광화문 광장에 나가 깃발 흔들고 보니 벌써 3월이 지났고, 그때부터 난 의회사무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깃발을 흔들다가 만난 사람과 눈맞아서 썸타다가 뭐같이 끝났던 게 정말 잔인한 4월이었고, 대선이 다가올 때 내게도 다이소 학교 추천자라는 기회가 왔다. 사실 저 망할 과거 썸남때문에 다이소 공채를 준비한 것이었다. 비슷한 동네이겠다, 같은 서울 하늘에서 보고 싶었는데 1차 면접 떨어지고 저 X같은 자식도 완벽히 떨궈낼 수 있었다. 다이소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할 거 다 하고 떨어져서 미련따위 없다. 오히려 떨어지고 나니 잃어버린 자신감과 취준 첫 시즌(2015년 하반기)의 처음을 기억할 수 있었다. 잊은 줄 알았던 내 처음, 오늘만 생각하고 내일 도망칠 생각만 했던 2017년이었다. 서대전역에서 용산행과 전주행을 고민했던 순간의 내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내게는 정말 많은 일이 존재했다. 배설하듯이 쓰는 이 글도 잠이 안와서 국민 IPA 한 병 까서 옆에 두고 홀짝이며 쓰고 있다. 잠이 정말 안온다. 다이소 준비하면서 식은 땀 흘리며 깨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젠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예민한 티를 내지 않는 건 정말 어렵다. 특히나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의회에서 이랬다간 '지금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데 뭐하러 일을 하지?'라는 시선을 받기 십상이라 밸런스 유지를 해야한다. 벌써 5월 임시회에서 실수 한 번 해주셨고, 이번 정례회에서도 하마터면 실수 할 뻔했다. 균형과 중용이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워가고 있다. 




남부지방은 덥고 습하다. 서울은 비오고 천둥치고 있다는 우리 동지의 제보가 있었는데 여기는 비 소식은 커녕 맑기만 하다. 지금 이 시기는 서울 날씨처럼 비오고 천둥치고 있지만 언젠간 나도 꽃을 피울 수 있겠지. 화려한 꽃은 바라지도 않는다. 길가의 코스모스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돌아봤을 때 '거기에 있었구나' 라는 존재감만 있으면 된다. 뚝심있게, 뚜벅뚜벅 걸어가자. 그러면 되겠지.






간만에 이렇게 긴 글을 쓰다니, 정말 쌓인 게 많았나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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