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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여행/먹고마시고자고놀고

전주사람이 말하는 전주맛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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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급한 사람들을 위한 이 글의 결론-



1. 6,7000원의 음식을 먹으면서 60,70만원의 서비스를 요구하지 말자

2. 길거리야는 한 물 갔다

3. 반찬 넉넉하게 안주는 식당도 전주에 있다

4. 현지 맛집도 보장할 수 없다

5. 결국 판단은 니들이 알아서









예전부터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다. 내가 사는 동네가 자주 미디어에 노출되고, 타지에 사는 주변인들이 전주 맛집 추천해달라는 소리를 10년째 살면서 한 번 이상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동네를 가든지 맛집과 맛없는 집은 구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동네는 맛 없는데가 없다고 한다. 전주라서 그런다고 한다. 이게 뭔 뻘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제대로 까주려고 키보드질을 한다. 원래 내가 한 가지 현상에 대해 아주 삐딱하게 보는 면이 있다. 그래야 쓴 소리도 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여지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하거든. 맛집도 그렇다.








출처: 현대건강신문



19세기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시바랭은 

'네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나는 너에 대해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철학자 포에르바하는 '네가 먹는 것을 보면 너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맛은 기쁨이자 삶의 즐거움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걸 이용한 배불리기인가보다.










'맛집' 이라고 소개된 업체는 거품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맛집이 거품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양심적인 업체들이 대다수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소수가 깨끗한 물을 흐린다고, 유명업소로 떠오르길 바라며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사람들, 돈벌이에 혈안이 된 매체와 브로커의 작태이다. 고급진 말로 바꾸자면 브랜딩? 이라고 할 것인데 이게 도가 지나친 것이지.



오죽하면 미디어의 노출 빈도가 극도로 낮은 식당이 진짜 맛집이라는 소리가 나올까.









출처: 트루맛쇼 영화 스냅샷








맛집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봤을 법한 영화 '트루맛쇼'를 기억할 것이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고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맛집에 대한 시각이 자연스럽게 비판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동네가 계속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다 보니 어느순간 내가 혐오하는 '맛집'의 전형적인 프로토타입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동네를 이제 부정적인 프로토타입으로 보이게 될 줄이야!' 라며 실망했지만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것 보다 더 크랴. 그래서 한 번 총대 메보겠다. 이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딱 다섯 가지이다. 글 처음에 명시된 대로 따라 설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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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의 단상


1. 6,7000원 음식을 사먹으면서 60,70만원의 서비스를 요구하지 말자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나같은 경우 단골이 아닌 이상 과도한 친절은 좋아하지 않는다. 괜히 먹는데 부담스럽다. 저 가격에 만족하며 먹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서비스는 눈살 찌푸리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 하다 못해 6,7만원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미슐랭 쓰리 스타 급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작태는 무엇인가? 서비스가 의무라고 생각하는 종자들은 반성 좀 하자.


작년 10월이었다. 유명 모 제과점에서 간단하게 빵 몇 종류 사려고 들어갔는데 관광객 무리가 들어와서 시식용으로 내놓은 빵들을 전부 먹어치우고 덤을 얹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 시식으로 내놓은 빵들이야 먹으라고 내놓은거니까 다 먹더라도 그러려니 하는데 덤이라니..... 같은 자리에 있는게 쪽팔릴 정도였다. 부끄러움은 왜 내몫인가







2. 길거리야는 한물 갔다


이 글을 길거리야 사장님이 싫어합니다. 


길거리야 처음 시작이 전주대 구정문에서 시작했는데 당시 내가 처음 본 게 대학교 1학년, 2010년이었으니까. 전과 전 설계실에 처박혀 있을 때 길거리야에 가서 유명한 그 빵과 바게트 속을 긁어내어 남긴 빵을 얻어와 밤새면서 먹었던 추억이 있다. 그 때에는 그저 한 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샌드위치같은 존재였다.


어느 순간부터 이 집이 유명세를 타더니 지금은 넘사벽의 그 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혹평이 많으니 꼭 한 마디 해줘야겠다. 길거리야는 한 물 갔다. 홈메이드 샌드위치가 더 맛있다.






3. 반찬 넉넉하게 안주는 식당도 전주에 있다.


웹 서핑을 하다보면 '하다못해 김밥극락에서 밑반찬이 단무지/김치 외에 나오는 집은 전주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사람사는 동네라서 천지차별이다. 대학가처럼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업소는 대개 밑반찬이 딱 기본만 나온다. 땅값 비싼 동네는 기본으로 깔리는 음식이 없는 집도 많다.


살인적인 임대료와 땅값으로 고통받는 업체들이 많다. 아 슬프다.







4. 현지 맛집도 보장할 수 없다.



현지 맛집은 상당한 복불복이 있는데 결국 맛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라 쉽사리 추천하지 못한다는 게 큰 함정이다. 가령 나같은 경우, 나는 다소 간이 심심한 요리를 좋아하고 자극적인 요리는 엄청 즐겨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깥 음식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내가 자주가는 식당을 소개해주면 서로 상처다.



입맛의 문제 뿐만 아니라 같은 요리를 다른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다. 심지어 같은 요리를 두고 다른 동네 식당의 그것이 훨씬 더 훌륭하게 나올 수 있다. 



그러니 현지 맛집을 공략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참작하길 바란다. 변수가 많다.








5. 결국 판단은 니들이 알아서




나는 설빙에 대한 강한 인상이 없다. 부산이 외가집이라서 설빙이 유명해지기 전에 몇 번 먹어봤는데 내게 남는 인상은 '우유얼음이 녹으면 콩가루를 우유에 타먹는 미숫가루 맛'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 설빙이 전국단위로 초특급 메가 히트를 치면서 지금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맛은 상대적이다. 주관적 평가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 'XX에 @@가 유명하다' 라고 해서 쫓아가지 말되 참고정도 하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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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끝까지 본 사람들이라면 '그러는 넌 얼마나 잘났길래 앞으로 식당에 관한 글을 어떻게 쓸건데?'라고 물어볼 것이다. 이제 [전주사람이 소개하는 맛집] 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올릴 예정인데 평가 기준은 세가지에서 다섯 가지로 좌우할 것 같다.




1. 적절한 간


나는 심심하게 먹기 때문에 간이 센 걸 좋아한다면 이 글에서 도움을 찾지 말자.

굳이 보겠다면 참고해라




2. 재료의 신선도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조낸 싫다. 짱시룸.



3. 가격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이 가격을 주고 과연 먹을 물건인가'를 생각하겠다.



4. 내돈주고 먹는다


광고 ㄲㅈ




여기에 한두가지 더하거나 빼겠다. 





정말 소개해주고 싶은 집도 있으며, 여긴 혹평을 주고싶은 집이 있다. 참고 있다가 차차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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