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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됐다- 0. 의회사무처 근무를 총평가 해보자. 의회에서의 근무가 끝났다. 교육위원장실 관리를 하고, 도의원님들과 전문위원실 직원 선생님들을 비롯한 의회사무처 전체 직원들과 1년 동안 일을 하며 배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학교 행정이 아닌 나보다 1n살 이상 많은 선생님들과 일하면서 치기 어렸던 내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매너, 사람 관계에서 배워야 할 것을 배웠다. 처음엔 땜빵을 위해 시작했던 일이었다. 밖에서 바라볼 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쳇바퀴를 굴리는 다람쥐와 그 쳇바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듯이 내 일상도 마찬가지었다. 마냥 같아보이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다르다. 회기가 없는 날에는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정리해 의원님들에게 보내고, 위원장실 환경을 좀 더 잘 가꿔야 했으며, 전문위원실에 필요한 간식거리가 모..
샤이니 종현, 최서인. 하늘에서도 빛나길. 리자몽, 블링블링, 김네티즌, 아티스트, 아이돌, 샤이니. 내가 기억하는 샤이니 종현은 그랬다. 9년 전 처음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누난 너무 예뻐'부터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everybody'까지 샤이니의 음악 변신에는 언제나 김종현이 있었다. 첫 솔로 앨범의 deja vu는 지금도 내 트랙리스트에 있으며 노래를 듣고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 한동안 이 노래만 듣고 다닌 적이 있었다. 덕질 해본 사람이라면 알 거다. 하다못해 열애설만 떠도 충격인데 현역 아이돌이 자살이라니, 학창시절의 일부를 보냈던 샤이니였고 동년배라 믿어지지 않았다. 공교롭게 같은날 난소암 투병 중에 사망한 코미디언 최서인씨 비보까지 접해서 슬픔은 배가 됐다. 이들 모두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연예인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무심하게도 ..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용마 이용마 기자님, 책 제목처럼 세상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MBC의 신임 사장이 최승호 PD로 선임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신임 사장 선임 뉴스를 보고 있자니 책 제목과 묘하게 오버랩 되는건 기분 탓일까. 이용마 기자, 당신의 말대로 MBC가, 언론이, 그리고 세상이 바뀌려고 첫 걸음마를 뗀 것 같다. 여느 언론인의 책과 달리 이용마는 독자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기자 신분으로 정치부부터 지방 근무, 문화부, 경제부, 사회부에 근무하며 취재했던 느낌과 우리가 몰랐던 에피소드, 그리고 기자지망생인 내가 궁금했던 취재 현장의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아랑에서 아직도 논란인 마와리와 경찰서 근무, 기자들의 갑질까지말이다. 나는 이 책을 ..
2017 안슐랭 가이드 정산 (1) 개요 참으로 파란만장했던 2017년이었다. 3월까지는 광화문에서 탄핵을 외치고, 4월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살았다. 취준과 면접으로 반복되는 일상, 일을 하며 '회사 생활이란 이런것'을 배우고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며 먹고 여행하고 재밌게 살았다. 어쩌고보면 나는 올해 YOLO를 아주 충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4월에는 강촌에 다녀오고, 5월에는 정동진, 8월에는 부산과 제주도, 10월에는 판교. 심심하면 옆동네처럼 서울에 정말 자주 다녀왔다.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면 먹을거리 바운더리가 확장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기간제 공무원 생활이 아니었다면 가지도 않았을 생선집, 게장백반집, 한우 정육식당 등 전주에도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2017 하반기를 기록하다: (1) KT 스타오디션- 서류 지원하기 2017/11/25 - [일터이야기/취업준비퀘스트] - 2017 하반기를 기록하다: 기업별 논스펙 정리. 이번 하반기에 내가 지원한 논스펙 전형은 총 세 개다. (전형 진행 순서대로) 1. KT 스타오디션 (면접 탈)2. 현대백화점그룹 워너비 패셔니스타 (서류탈)3. 롯데그룹 스펙태클 (대기중) 처음에는 워너비 패셔니스타에 올인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논스펙 전형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다. 켠 김에 왕까지라고, 이왕 하는 거 하반기에 뜨는 논스펙은 모두 지원해보자는 생각으로 날짜가 제일 빠른 KT 스타오디션부터 준비했다. KT 스타오디션의 방법은 간단하다. 왜 본인이 면접 대상자가 되어야하는지, 면접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보여주면 된다. 글자수도 초간단해서 각각 300자/500자 이내로 어필하면..
2017 하반기를 기록하다: 기업별 논스펙 정리. 2017년이 저물어간다. 야심차게 준비한 것 같아보이는 내 하반기 시즌도 끝이 났다. 이전보다 나아져 보이긴 하지만 승률은 처참하다. 시작은 좋았지만 끝이 정말 미약했구나(..) 무스펙 전형 위주로 준비하다보니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이고, 잘한 것은 무엇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또한, 나같은 사람을 위한 무스펙 전형은 정말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최근 무스펙 전형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면서 사기업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이전까지만 해도 (내 기억상) 네 개 기업만 '무스펙 전형'을 실시했는데 이번 하반기에 들어서 기업의 수와 전형 유형이 더 많아지고 있다. 무스펙 전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준비했던 블라인드/무스펙 전형은 어떤 ..
2017.10.30 계약 종료를 두 달 앞두고 있다. 나 올해도 굉장히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막상 생각해보니 '뭘 했지?'라는 생각이 앞섰다. 남은 기간 동안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하고 뭘 먹었는지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10.30 어젠 정신이 없었고 우울하고 침울했다. 오전과 퇴근 전까지는 본회의 개회로 위원장실을 들락거리는 방문객과 도의원을 응대했다. 위원장은 오전부터 보내준 자료를 준비해놓으라고 한다. 이미 한 부 해놨음에도 한 부 더 준비해달라고 한다. 넉넉하게 두 부 준비했더니 이미 퇴청하고 없다. 잠깐 어디 나갔다 오겠거니 싶어서 전화를 해봤는데 아예 가버렸다. 나 뭐한걸까. 자료 뽑아놨으니 나중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까먹으면 그건 위원장 책임이지 내 탓이 ..
0. 도의회에 일하게 된 계기. 도의회이야기는 브런치, 티스토리 병행 업로드합니다. 나는 업무 PC에서는 내 개인적인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 지금은 9월보다 소강됐지만 공채 기간이라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를 쓰고 독X사와 같은 취업 카페에 들락거릴 뿐 쇼핑몰을 들어가는 것도, 하다못해 영화나 TV 다시보기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내 로그가 중앙 서버에 남는 것이 싫어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노트북을 들고 다녔다. 사실 그게 더 편하기도 하고, 정부 PC는 웹표준과는 거리가 굉장히 먼 IE에 ActiveX 떡칠된 컴퓨터인지라 괜히 쓰기 더욱 싫었던 것도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영상편집 하려고 새로 장만한 노트북이 에그 데이터를 이전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잡아먹는 단점이 있어서 데이터 아끼려고 업무 PC..